프로레슬러 이왕표 담도암 투병 중 별세 이동우에 눈 기증

프로레슬러 이왕표가 담도암 투병 끝에 숨을 거뒀습니다.

이왕표는 9월 4일 오전 9시경 향년 64세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2013년 담도암 3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투병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는 지난 5월 KBS 2TV 교양 프로그램 '여유만만'에 출연해 "투병 초기 때만 해도 하루하루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었다. 3개월만 더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프로레슬링 선수 시절 120kg이었던 몸무게가 수술을 받고 80kg이 나갔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많이 호전됐다. 거의 다 나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 후진 양성을 하고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있다. 제 생각에는 완치라고 하고 싶지만 암이라는 게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완치라고 생각할 정도로 건강을 찾았다"고 밝혔지만,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투병 중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담도암으로 투병 중이던 이왕표는 여러 차례의 고비를 맞았지만 아내 덕에 지금껏 버텨왔다며, 한 방송에서 "나를 살려낸 사람은 아내 최숙자"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왕표는 아내에게 "지금까지 고생했는데 내가 건강 좋아지면 더 잘해줄게. 그래도 나한테 시집온 것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생 행복하게 해줄게. 나를 다시 살려줘서 고맙고 사랑해"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에 이왕표의 아내 최숙자 역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아내의 무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왕표가 결국 담도암으로 사망하면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담도암(담관암)이란?
담도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까지 가는 경로인 담도에서 암세포들이 형성하는 종괴를 말합니다. 

발생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17년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2011~2015년 기준으로 29.1%(남 30.2%/여 28.0%)에 불과했습니다.

한편 이왕표는 수술을 앞두고 시각 장애인 개그맨 이동우에게 눈을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인은 2013년 KBS 2TV 교양 프로그램 '여유만만'을 통해 수술에 임하는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당시 방송에서 "위험한 수술이고, 죽을 확률도 있다고 하니 최후를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술에 들어가기 전 '나 이왕표는 수술중 잘못되거나 차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시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다. 나의 눈은 이동우에게 기증하고 싶다. 2013년 8월 14일 새벽 이왕표'라고 적은 휴대 전화 속 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왕표가 눈을 기증하고자 한 '틴틴파이브' 출신 이동우는 희귀병인 망막색소변성증 앓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이동우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망막색소변성증을 앓으며 시력을 잃어가면서 겪었던 심정을 밝혔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이동우는 "제 병은 망막색소변성증이다. 망막과 관련한 돌연변이다. 원인이 불명이기에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힐링캠프'에서 바로잡고 싶은 것이 있다"라며 "망막색소변성증이 희귀 병이라고들 하는데 이 병은 우리나라에 환자 수가 굉장히 많다. 더 이상 희귀 병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해 진행성 난치병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망막색소변성증은 두드러진 자각증상이 없어 오랫동안 병이 진행된 후에야 병세를 감지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현재로선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해 분석은 물론 치료 방법도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